[아트레터💌] 즐겁고 황홀한 지적 유희를 위한 OOO

2020. 12. 10.

2020.12.10 | vol. 37 | 구독하기 | 지난 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들

브라운 대학교 도서관

이맘때 쯤 이면 마지막 남은 기말고사를 치르기 위해 열심히 도서관에 다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좌석을 빼앗겨 화가 나기도 하고, 빈 좌석을 찾아 헤매기도 한 추억이 많은 곳.

사랑하는 책을 읽기 위해, 혹은 고즈넉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우리가 자주 찾는 도서관.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적 이미지를 통해 무한한 영감을 제공하는, 꼭 한번 찾아가고 싶은 세계의 도서관들을 소개합니다.

#도서관 #세계적_명소 #지식의_보고 #건축

1. 더 글래스고 스쿨 오브 아트 (The Glasgow School of Art)

Charles Rennie Mackintosh, Glasgow School of Art. Source: Glasgow School of Art

먼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이 도서관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건축가인 찰스 레니 매킨토시가 1890년대 설계한 것으로, 길게 흐르는 유기적인 상징성과 공간 분할을 이끌어내며 글래스고 스타일이란 본인만의 뚜렷한 건축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명문 학교답게 후원금을 기부한 많은 후원자들이 그의 설계에 다양한 의견을 내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멋지게 지어진 이 도서관은 안타깝게도 2014년 5월 화재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2.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Library of Alexandria)

O. Von Corven, The Great Library of Alexandria, 19th century, Source: Wikimedia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대도서관'의 닉네임 뜻, 궁금하지 않았나요? 바로 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뜻합니다. 고대에 가장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자료를 보관하며 ‘지식의 보고’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컸던 이 도서관은 불에 타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당시 ‘지구 상에 있는 모든 민족의 책을 모으라’는 명을 받아 세워졌으며, 4~40만 개의 파피루스 양피지 기록물이 보존되어 세계적으로 굉장한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곳입니다.

화재와 관련해선 기원전 48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실수로 불태웠다고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실제로 우리는 누가, 언제 정확히 손상시켰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 가치가 막대해 이집트 정부에서는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복원에 앞장서 2002년 도서관을 재개관했습니다.

3.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도서관 (Trinity College Library)

The Long Room, Trinity College Library, Dublin. Source: Wikimedia

1592년에 지어진 이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도서관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롱 룸(The Long Room)은 영화 '스타워즈 2’에 나오는 제다이 사원 도서관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유명한 책은 바로 켈스의 서(Book of Kells)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책은 서기 800년 경 콜롬바 수도원에서 제작된 복음서로 예수의 전기와 4개의 복음을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담고 있습니다. 당시 수도승들이 천연물감으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채색한 이 켈스 복음서는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4. 보드레이안 도서관 (Bodleian Library)

Bodleian Library, University of Oxford, UK. Source: Goodreads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이 도서관은 영화에 자주 나온 명소로 유명합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해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해리뿐만 아니라, J.R.R. 톨킨, C.S. 루이스, 오스카 와일드도 드나들며 공부를 한 영국의 2번째 도서관입니다. 또. 38개의 컬리지로 이루어진 대학도시인 옥스퍼드이기 때문에 5명의 왕, 40명의 노벨상 수상자, 26명의 총리들 외에도 수많은 인재가 이 도시에서 양성되었습니다.

5. 엘 에스코리알 (El Escorial Library)

El Escorial Library, Madrid, Spain. Source: Wikimedia

엘 에스코리알은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으로도 알려졌으며, 스페인 군주의 역사적인 거주지였습니다. 인문주의자였던 스페인 왕 펠리페 2세(1556~1598)는 수도원에 도서관을 지어 희귀하고 화려한 책들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고,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엘 에스코리알의 도서관은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로 더욱 유명합니다. 길이 54m에 높이가 10m인 도서관 중앙 홀의 천장엔 7가지 교양과목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수사, 논리, 음악, 문법, 산술, 지리, 천문입니다.

지금은 많은 도서관들이 잠정 휴관을 하고 있지만, 안전한 상황 아래 재개관하여 특유의 도서관 책 내음을 맡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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