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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요코는 1933년 2월 18일 도쿄에서 태어나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은행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1952년 뉴욕으로 이주해 철학, 시, 음악, 작곡 등을 공부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어요.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남편이자 작곡가인 이치야나기 토시와 함께 아방가르드 음악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했고, 작곡가 존 케이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1960년대 초반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플럭서스(Fluxus)란 우연성, 순간성, 그리고 때로는 사기까지도(?) 포함한 예술적 생산을 추구하는 국제적 예술가 커뮤니티였어요. 오노는 이 틀 안에서 공연과 영화 제작을 통해 예술의 전통적 경계를 확장하며, 플럭서스의 반-스펙터클한 미학을 탐구하는 작업을 발표했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예술 객체이기보다는 순간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에 중점을 두며, 파격적인 작품과 젊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독특한 위치로 예술계에서 역할을 확립했습니다.

요코 오노의 '컷 피스'는 1964년 일본 교토에서 처음 공연된 후 예술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행위예술 작품입니다. 이 공연에서 오노는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으며, 초대된 관객들은 무대로 올라와 그녀의 옷을 잘라냅니다. 순식간에 관객은 배우가 되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은 그녀가 수치스러워지거나 위험한 돌발 상황이 일어나진 않을지 노심초사합니다. 😵‍💫

요코의 몸이 점차 노출되지만 이 모습이 에로틱하기는 커녕 "익명의 시선은 바라보는 대상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관람자와 대상 사이의 동력이 존재하며, 관찰이 단순히 중립적인 행위가 아닐 수 있음을 강조해요. 이 공연에서 요코는 취약함과 수동성의 상징이며, 관객의 참여를 통해 성적 대상화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배 구조를 비판합니다.

이 작품은 재공연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마련되었어요! (지인들을 초대해 재현해보고 후기를 알려주세요.😉)

요코 오노와 존 레논의 결정적인 만남은 1966년 런던에서 열린 <미완성 그림과 물체> 전시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존 레논은 전시에 참가한 요코 오노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바로 ‘천장의 그림/예스 페인팅(天井の絵/イエス・ペインティング)’ 작품이었어요. 천장에 하늘이 그려져 있고 사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존 레논은 천장에 작게 그려진 "yes"라는 글자를 발견했는데, 이 긍정적인 메시지에 처음으로 반했다고 해요. 이는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에도 선정된 일본 현대 설치미술의 대표작으로, 긍정과 섬세함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오노의 예술적 접근을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둘은 연인이 되어 공동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들의 첫 협업인 <Acorn Event(도토리 사건)>(1968)을 발표합니다. 도토리 참나무 두 그루를 하나는 동쪽을 향하고 하나는 서쪽을 향해 심었는데, 이는 두 반구 사이의 평화와 연합을 상징하며, 생태학적 인식의 중요성을 상징해요.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은 평화를 주제로 한 예술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성해방과 히피 운동의 일환으로 벌거벗은 포즈를 취한 ‘Unfinished Music NO°1: Two Virgins' 앨범 커버가 유명합니다. 그들의 예술은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암스테르담과 몬트리올에서의 '평화를 위한 침대' 이벤트와 'War Is Over (If You Want It)' 평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이를 강조했어요.

요코는 존 레논의 암살을 목격한 이후에도 평화를 위한 예술 활동을 계속했으며, 2009년, 예술적 공적을 인정받아 베니스 비엔날레의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자비로 레논-요코 평화상을 제정하여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2년에 한번씩 수상을 하며 격려했습니다.

그간 그녀를 괴롭혔던 비틀즈 해체에 대한 오노 요코의 책임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줄어들었어요. '비틀즈: 겟 백'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로잡혔으며,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도 오노 요코가 비틀즈 해체에 책임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에는 그녀에게 쏟아졌던 구설수와 비난이 당시 영국의 인종 차별과 성 차별적 요소가 아니었는지 되물으며, 그녀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노 요코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넣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선 제주에 위치한 포도뮤지엄에 설치되었는데, 작품은 흰색 공간과 빈 보트로 시작해 관객들이 파란색으로 메시지를 채워 넣으면서 변화합니다. 작품의 배경은 맨해튼의 시포트 지역, 즉 이민자와 노동자의 중심지였던 곳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자신과 어머니가 뉴욕으로 이주했을 때 경험했던 환경을 떠올리며 제작했다고 합니다.

부유한 가정이었지만 일본의 전쟁 패배로 자국에서 기아와 고통을 겪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요코는 외로움과 정체성의 혼돈을 겪으며 스스로를 오렌지도 레몬도 아닌 ‘자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공감을 다루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포용하는 공감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그녀의 의도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