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프란스 할스는 음주 문제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초상화가로 큰 성공을 했지만, 술로 인해 재정적인 문제가 생겼고 말년엔 바가지 긁는 부인과 10명의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빈곤 속에 매일 술을 마시다 숨을 거두었다고 기록되었어요. 이 기록은 전기 작가 아놀드 후브라켄에 의해 1718년에 소개되었고 19세기를 넘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이 기록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들이 나왔어요. 할스가 다양한 부류의 취기에 오른 사람들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음주 문제가 있었다고 하기엔 사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할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보는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인물의 감정을 그린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림 속 남자의 얼굴에서 파티를 즐기는 순수한 기쁨을 볼 수 있어요. 오늘 밤, 즐거운 파티에 방문해 사람들과 함께 건배하고, 옆에 있는 개를 쓰다듬고 싶네요. 🥂

금방이라도 웃음을 터뜨릴 것 같은 눈빛과 콧수염을 가진 이 남자, 그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레이스, 두껍고 고급스러운 직물, 컷아웃이 들어간 소매까지. 아주 근사한 패션입니다. 거기에 할스는 남자의 팔꿈치를 한껏 구부리게해 르네상스 엘보(Renaissance elbow)라 불리는 인상적인 초상화 포즈를 그렸습니다. 마치 남성은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듯해, 할스는 그의 지위를 은근히 높여주며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매우 생생한 느낌을 담아냈죠.

이 그림은 마치 모나리자처럼 그림 속 인물이 관객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른쪽에서 바라볼 때나, 왼쪽으로 이동해 바라볼 때에도 지속적으로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질 거예요. 당시 할스는 초상화가로 굉장히 인기가 많아 후원자를 따라 본인이 이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이 직접 자신이 사는 하를렘으로 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 또한 하를렘에서 그려졌구요. 😏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씩 내면에 존재하는 아이가 맘껏 웃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림 속 아이는 치아 미백 면에서 확실히 17세기에 사는 아이같네요. 😬 그런데, 헝클어진 머리에 명랑한 이 어린 소년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즉, 이 그림은 초상화가 아니에요. 바로 네덜란드 황금기와 플랑드르 바로크 시대에 지역적, 일시적으로 유행했던 장르인 트로니(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얼굴을 화가의 상상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마치 웃느라 떨리고 있는 듯한 아이의 흔들림은 대담한 붓질로 자연스럽게 그 움직임을 묘사했어요. 감정이 드러난 찰나의 순간을 상상으로 그렸다니, 놀랍지 않나요?

라 보헤미엔(La Bohémienne)은 이 그림이 1869년 루브르 박물관에 입성하면서 지어진 제목입니다. 웃음은 일반적으로 젊음, 행복, 열정 등 긍정적인 개념과 연관되지만, 이 기준이 당시 여성에겐 적용되지 않았어요. 당시의 화가들은 “여성들의 쉬운 미덕”, 즉 낮은 사회 계층의 성 노동자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화가들은 종종 이 여성들을 매혹적인 미소, 자신감 있는 시선, 그리고 남성의 시선을 끄는 데콜레(Décolleté; 프랑스어로 ‘목둘레를 파다’라는 뜻으로, 얼굴 아래의 목부터 쇄골로 이어지는 어깨 부위와 가슴 윗부분까지를 일컫는 용어)로 묘사했습니다.

그림속 여성은 다음 손님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먹이를 잡으려는 사냥꾼의 표정입니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고 유혹적이에요. 17세기 개신교 네덜란드에서는 모든 형태의 불법 성행위가 형사 법원에서 다루어야 할 형사 범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춘은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에서 자주 등장하며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이 그림들은 대체 누가 샀을까요? 누가 교수형에 처했나요? 이 모순은 당대 네덜란드인들의 심리와 억압된 욕망이 드러나는 사회상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술에 취한 유쾌한 음주가는 네덜란드의 황금 시대에 반복되는 주제였습니다. 그림 속 남자는 마치 우리에게 함께 한 잔 하자고 말을 거는 것처럼, 잔을 뻗고 있어요. 아마도 술자리에서 벌인 토론에서 그의 편을 들어주거나 농담을 나누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의 얼굴엔 활기가 넘칩니다. 완전히 웃고 있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어요. 할스는 이 그림에서 매우 제한된 색상의 팔레트를 사용했습니다. 검은 모자와 흰 칼라를 제외하곤, 한 가지 색상의 다양한 음영으로 채도를 제한했어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남성을 흔들리는 붓질로 표현했고, 단순하지만 매우 생생한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즐거운 술꾼은 편안해 보이고, 치아를 살짝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위 그림의 여성과 비교해 볼 때,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었지만, 한 잔 건네는 술잔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엔 약간의 조롱이 섞여 있는 것도 같습니다.

<우리, 빛나는 가치>는 '존재의 의미와 공존의 가치'를 주제로 한 인물 사진 전시입니다. 9명의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1부와 포토 콘테스트를 통해 수집된 시민 참여 미디어 전시인 2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트램프는 2부 시민 참여 미디어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

기간 | 2023. 11. 1.(수) - 11. 30.(목)
시간 | 10:00 ~ 18:00 (월 휴관)
작가 | 권순관, 박숙은, 송재익, 신수와, 안옥현, 이민희, 장소영, 천경우, 하다원
장소 |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