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27년에 그려졌으며,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에서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앉아 있는 극장 안을 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관객의 분주함이나 공연단의 화려한 액션을 포착하는데 반해, 호퍼는 공연 전의 조용한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세 명입니다. 앞쪽에 있는 남성과 여성은 함께 있으며, 서로를 바라보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극장 안은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빛이 쏟아지고 있어 이들의 옆모습만이 밝게 비추어집니다. 뒤에 앉은 여성은 극장의 후원자로 보입니다. 그 주변은 간결하여 오히려 더 주목을 받으며, 묵직한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이 작품은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고요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대상의 일부만을 잘라내어 그림 속의 빈틈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현실적인 디테일과 묘사를 중시하여, 인물들의 심리적인 내면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1937년 작품으로, 20세기 초반의 미국 영화관 문화를 보여줍니다. 이 즈음엔 전기와 소리가 처음 도입되었고 할리우드 영화가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관 자체는 어두운 홀에서 점차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설정을 한 궁전같은 인테리어로 변화되고 있었어요. 천장에 달린 조명들은 다양한 색상으로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강조되어, 더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에드워드 호퍼는 분주한 댄스 홀이나 열정적인 벌레스크 공연을 그리기보다는 텅 빈 영화관을 택했습니다. 셰리든 극장은 호퍼의 집 근처에 있었어요. 그 당시 셰리든 극장은 뉴욕의 대형 극장 중 하나로 최대 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서 한 여성은 영화를 보며 난간에 기대어 있고, 구석에 있는 커플은 대화를 나누며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극장은 인간의 감성과 열정을 담은 공간이지만, 동시에 그곳에 있는 인간들은 서로 멀어져 있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멀리 떨어진 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습니다.

1939년에 그린 작품이며, 그림 속 인물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작품은 극장 내부를 대각선으로 나누어 그려졌고, 오른쪽에는 극장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의 모습이, 왼쪽에는 관객들이 앉아있습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극장의 조명과 인테리어가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극장 홀에는 대형 스크린이 보이며 화려한 여배우의 모습이 크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극장의 분위기는 화려하고 고귀한 느낌을 주며,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도 이와 어울리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호퍼의 그림에 있는 여성 인물들은 대부분 그의 아내를 모델로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도 그의 아내 조가 아파트 홀에서 전등 아래 서서 포즈를 취한 것을 바탕으로 여성 직원을 그렸습니다. 호퍼는 이 그림을 위해 아내를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하고, 카펫의 패턴과 홀의 장식까지 몇 번이고 스케치하며 정교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지루해 보이는 여성 직원과 대비되는 환상적인 조명색 및 실내 장식이 아름답지만 텅 빈 공허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963년 작품으로, 에드워드 호퍼가 야심차게 그린 대형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호퍼가 자주 그리는 주제 중 하나인 혼자 있는 인물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호퍼는 영화를 보는 동안 ‘중간 휴식 시간’을 그려야 겠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그의 아내는 빈 극장을 빌려 남편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퍼가 완성한 그림은 그의 집과 스튜디오에서 그려졌습니다.

또한, 원래 계획은 세번째 줄 의자에 다른 사람이 반쯤 그려진 것을 계획했지만, 마지막에는 극장에 혼자 있는 여성을 묘사하는 것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중간 휴식 시간 동안 여성은 다른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편안해 보이는 극장 좌석에 발목을 꼬고 앉아 먼 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입니다. 호퍼의 그림은 담담한 분위기와 함께 쓸쓸함과 편안함도 느끼게 합니다. 한 장면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그림입니다.

1965년, 83세의 나이에 그린 작품입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남녀 코미디언 두 명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호퍼는 이 작품을 후기 작품 중 하나로 완성했는데요, 그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나 좀 더 추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생전 호퍼 부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 작품이 작별인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둘 다 80대였으며, 아팠습니다. 호퍼는 2년도 안 되어 사망하였고, 조는 다음 해에 사망했습니다. 호퍼는 아내이자 동료, 또한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조가 끝까지 곁에 있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

두 코미디언은 마치 허공 위에 지어진 무대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짙은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하고 밝은 색의 의상을 입고 분장을 했습니다. 관객과의 거리는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이와 같이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이와 무대 아래 현실에서 바라보는 관객의 거리감이 느껴져, 여전히 에드워드 호퍼의 주요 테마인 고독과 인간 관계, 현실과 환상이 그대로 존재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